18/02/2026
두쫀쿠가 벌써 시들해졌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몇 글자 적어본다.
오래가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빠르다.
두쫀쿠가 식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다.
상식적으로 제품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구매하는 이유는 가치가 있기 때문인데, 인식하는 가치가 줄어드니 살 이유가 없다.
마케터들이 신제품 기획할 때 제일 신경쓰고 오랫동안 고민하는 부분이 차별적 가치를 만들고 인식하고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1. 신제품이 나오면서 갖는 가치는 바로 독특함이 주는 가치다. 그렇게 첫 구매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독특함은 한 번 먹어보면 사라진다.
매출을 고객관점에서 바라보면, 고객은 신규고객과 재구매 고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먹어보 사람이 계속 구매한다면 열기가 식었다는 신문 기사가 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재구매할 정도의 가치는 없는 것이다.
2. 카피가 쉽다. 나도 한번 먹어봤지만, 이게 오리지날인지 카피한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두쫀쿠 비슷하게 생겼고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그런데 생각한 것처럼 대단히 신기하고 맛있는 건 아니다. 많은 다른 제조사에서 비슷한 걸 내놓는다고 한다.
3. 가격이 비싸다. 작은 과자하나가 만원 정도의 가격이라면 너무 비싸다. 그러니 카피 제품이 가격을 무기로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그렇게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다. 최고 1만원 정도라고 하던데, 제과점에서 6000원 정도로 팔고, 드디어 코스트코에서1개당 2,800원 가격에 내놓으며 가격은 대폭 내려갔다.
한개에 1만원이나 하는 과자를 사먹을 수 있는 정도의 소비자는 얼마나 될까? 5000만 국민의 한 10%라고 치면 500만명 정도 될 것이다.
이들이 일년에 2번만 먹으면 1000만개, 1000억 시장이 된다. 정말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는 제과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1000억 규모라면 꽤나 큰 시장이다. 한 번만 먹어도 500억인데 이 정도만 되어도 큰 시장이다. 그런데 두쫀쿠가 전국 슈퍼마켓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유통되는 메인스트림에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아마 안될 것이다. 큰 제조회사에서 대량생산 체제로 운영되려면 판매량이 담보되어야 하고, 대규모로 팔리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두쫀쿠는 저가 대량 판매용 제품이 아니라 하이엔드 쿠키로 자리매김해야 할 테니 일반 슈퍼보다는 제과점용 고급 과자로 포지셔닝될 것이다.
시장 규모는 글쎄,,, 우리나라 전체 제과점 28,000개 중에서 10%, 2,800개 정도에서 취급한다면, 제과점별로 월 100개, 1년에 1200개,개당 6000원 정도에 팔면 200억 정도가 되겠다.
처음 오리지널을 만든 제조사에게 두쫀쿠 열풍으로 만들어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아주 니치한 소비자들이라도 재구매가 이어지면 두쫀쿠 품목은 사업 유지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되겠다. 하지만 전국적인 열풍은 이제 막을 내렸다. 고급스러운 맛을 유지하려면 가성비를 맞추기 어려울 뿐더러 ‘독특함’ 가치를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꼬꼬면, 하니버터칩, 소금빵, 마라탕, ,,,
신제품의 가치 설계와 지속은 정말 어렵다.
두쫀쿠 관련 신문기사 보고 간단히 적으려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