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2024
디학 졸업세미나 [2023 글, 활자짜기, 책]의 결과물 4/4
바쁘다는 핑계로, 소셜미디어에 질렸다는 핑계로, 미루어 왔던 디학 수업의 기록을 공유하려 한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믿고 따라와 준 디학 친구들에게 치열하게 빚어낸 작업에 대한 찬사와 조금 늦어버린 소회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늦어진 시간이 학생과 수업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애정과는 무관하다는 어설픈 핑계를 함께 전한다.
* 이미지는 순서대로 단체 결과물 그리고 초아, 한별, 현주의 결과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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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오감으로 느낀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를 맡는다. 하지만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 찰나의 감각들은 어쩌면 그 자체로는 모두 무의미한 정보일 뿐이다. 이 감각들을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해체하고 조합하여 생각, 감정, 지식 등으로 빚어낸다. 하지만 고립된 세상에서 이러한 관념은 시간이 흐르며 파편으로 분해되어 사라지거나, 또 다른 파편과 엉겨 붙음을 반복하며 원래의 선명함을 잃어간다. 그래서 우리는 관념을 언어와 글이라는 체계로 엮어내어 타인과 서로 주고받으며 확장한다.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삶의 태도와 관점을 갖는다.
[글, 활자짜기, 책]은 이의 연장선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 감정, 지식 등을 ‘글’이라는 상징 체계로 구조화하고, 이 글들을 모아 ‘활자짜기’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책’이라는 매체로 묶어낸다. 책은 단순히 글과 그림 따위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관념들을 다루는 확실한 태도와 관점을 가지고 적합한 시각언어로 표현하여 일관된 인상으로 만들어야 하며, 또한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물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목적과 체계에 맞추어 의도된 경험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디학의 학생들이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태도와 관점을 갖기를 바란다.